몰아보기 좋은 영화 시리즈 영화 베테랑 1, 2편 리뷰
‘기묘한 가족’은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하던 시골 마을에 갑작스럽게 좀비 한 마리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낸 한국형 좀비 코미디 영화다.
주유소를 운영하며 각자 기이한 성격을 지닌 가족들은 느닷없이 나타난 좀비를 위협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하고, 점점 일이 커지면서 마을 전체가 소동에 휘말리게 된다. 기존 좀비 영화의 공포 요소를 비틀어 오히려 정감 있고 순박한 캐릭터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장르의 틀을 벗어난 독창성과 한국적 정서를 녹여낸 연출로 눈길을 끈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가족 간의 좌충우돌 케미스트리는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따뜻한 정서도 함께 전한다.
단순한 좀비물에 그치지 않고,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성과 가족애,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풍자까지 녹아 있는 ‘기묘한 가족’은 색다른 재미와 의미를 모두 갖춘 장르 혼합 영화로 관객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박만덕 (박인환)
박씨네 주유소의 주인이자 고집불통의 노인. 욕심이 많고 잔소리가 심하지만, 나름대로 가족을 이끌어 가려는 인물이다. 가장 처음 쫑비에게 물린 인물로 쫑비로 인해 젋음을 찾았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계획을 세웠다. 영화의 중요한 인물이다.
박준걸 (정재영)
박씨네의 첫째 아들이자 주유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인물. 겉보기에는 무책임하고 게으르지만, 가족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아내 남주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남주 (엄지원)
박준걸의 아내. 현실적인 성격으로, 남편보다 더 주유소를 챙기는 강한 인물이다. 시댁 식구들과 부딪히면서도 가족을 위해 나름대로 헌신한다. 특히 남편 준걸을 잡아끌며 위기 속에서도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박민걸 (김남길)
둘째 아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속물적인 인물이다. 돈에 대한 욕심이 강하고, 좀비를 이용한 돈벌이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하지만 위기가 닥치자 가족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도망치려 한다.
박해걸 (이수경)
막내딸이자 엉뚱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물. 좀비 쫑비를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바라보며, 그를 보호하려 한다. 순진하고 감성적인 면이 있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상황을 풀어나가려 한다.
쫑비 (정가람)
어느 날 마을에 나타난 의문의 젊은 남자. 일반적인 좀비와 달리 사람을 물지 않고 온순한 성격이다. 하지만 그의 물림에는 젊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를 알게 된 박씨네 가족이 그를 이용해 사업을 벌이려 한다. 하지만 점점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의 존재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
한적한 시골 마을, 망해가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씨네 가족의 앞에 정체불명의 젊은 남자 쫑비가 마을에 나타난다. 그는 몸이 썩어가고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는 등 좀비의 특징을 보이지만, 다른 좀비들과는 달리 온순하고 사람을 물지 않는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그를 무서워하지만, 곧 쫑비가 물린 사람이 좀비가 되기는커녕 젊어지는 듯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가족들은 이 기이한 능력을 이용해 주유소 사업을 살릴 묘안을 떠올린다. 마을 주민들에게 ‘젊어지는 특효약’이라고 속여, 일부러 쫑비에게 물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효과를 보고 점점 몰려들고, 주유소는 점점 번창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며, 결국 마을은 혼란에 빠지고,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친다. 예상치 못한 결말과 코믹한 반전이 이어지며, 기묘한 가족의 기상천외한 생존기가 마무리된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좀비와 가족 코미디를 결합한 신선한 설정이 호평을 받았다. 좀비를 공포 요소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황당한 이야기 전개가 흥미롭다는 평가가 많았다.
무거운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와 달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로 접근한 점이 신선했다. 가족 간의 갈등과 협력, 블랙코미디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어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초반 설정과 캐릭터들은 흥미롭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흐름이 늘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정 캐릭터의 행동이 비논리적으로 전개되거나, 급작스럽게 마무리되는 부분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블랙코미디 특유의 황당한 설정과 유머가 일부 관객에게는 신선했지만, 다른 관객들에게는 어색하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좀비 장르의 긴장감과 코미디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가볍게 흘러가다 보니,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좀비 바이러스의 확산이나 가족의 생존 여부에 대한 마무리가 다소 급하게 처리되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묘한 가족은 신선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약 26만 명으로, 제작비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OTT 플랫폼에서 다시 주목받으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 재평가되는 분위기도 있다.
기묘한 가족은 좀비를 비지니스 상품으로 활용하는 기발한 설정이 돋보이는 신선한 영화다. 좀비물과 코미디를 결합해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가족 간의 갈등과 협력을 통해 따뜻한 정서까지 녹여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성을 따지기보다는 만화 같은 상상력과 유머를 즐긴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존 좀비 영화의 틀을 깬 실험적인 시도로,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오락 영화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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